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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oopyholic Jul 31. 2021

벌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꽃꿀에서 꿀병까지

꿀벌과 인류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어서 양봉의 역사에 이르렀는지 알아보았다.

이제는 마침내 본격적으로 꿀에 대해서 알아볼 차례다.

꿀벌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벌꿀.

자꾸 사용하다 보면 이게 엄청 헷갈리기도 하는데 그래도 이번 글에서는 벌꿀과 구분되는 꽃꿀이 등장하기 때문에 벌꿀이라 칭하기로 한다.

꿀이 뭐 별 거 있나, 벌이 꽃에서 꿀 물어다가 집에다 저장했다가 그거 턴 게 꿀이지!

단순하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벌꿀을 만드는 과정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더 많은 노동력이 소요된다.

또한 제대로 좋은 꿀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이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기도 하기에 짚고 넘어가는 것이니 잘 봐주시길! 



1. 꿀벌이 향기로 유혹하는 꽃꿀을 찾아 자신의 배 속에 저장한다.

꽃들은 성공적인 수정을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취하는데 그중 하나가 꿀벌을 유혹하는 것이다.

꽃꿀을 생산해내서 이를 식량자원으로 사용하는 꿀벌들이 모여들게 한다. 물론 꿀벌 말고도 다른 야생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도 이 달콤한 식량을 먹는다.

재미있는 건 수정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꽃들은 꽃꿀을 일시에 생산하지 않고 조금씩 여러 번 생산해서 많은 꿀벌이 방문하게 한다. 또한 꿀벌은 귀신처럼 이 꽃에 꿀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데 그 방법에 대해서는 꽃꿀을 실컷 마신 꿀벌이 다음 동료를 위해 특수한 분비물로 표시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자외선을 볼 수 있는 꿀벌의 시각 특성으로 구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2. 집으로 돌아간 꿀벌은 동료에게 자신이 모아온 꽃꿀을 넘겨준다.

이걸 꿀벌의 키스라고도 하는데 바깥에서 열심히 일하고 돌아온 일벌(외역봉)은 자신의 배 속에 모아왔던 꽃꿀을 집안일을 담당하는 일벌(내역봉)에게 넘겨준다. 그러면 이 꽃꿀을 넘겨받은 일벌은 또 다른 일벌에게 넘겨 받은 꽃꿀을 넘긴다.


3. 마지막 일벌이 그간 넘겨받은 꿀을 저장할 방에 게워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꿀벌이 게워냈기 때문에 이제 처음의 꽃꿀로 시작했던 그것은 벌꿀이 된다. 몇 번의 넘겨받는 과정을 통해서 꿀벌이 가진 효소가 섞이고 그러면서 성분이 변하고 수분 또한 전보다는 낮아진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4. 일벌들이 날갯짓으로 수분을 날린다.

벌꿀은 엄밀히 말하면 꿀벌들의 식량이다. 꿀벌들은 앞으로 자신들에게 닥칠 일을 대비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왕국을 유지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벌꿀을 저장해두는 것이다. 저장식품의 관건은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고 꿀벌들이 찾아낸 방법은 수분을 낮추는 것. 꿀방에 저장한, 꽃꿀에서 벌꿀로 탄생한 식량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날갯짓으로 수분을 날린다. 18%에서 16%까지 수분함량을 낮춘다.


5. 밀랍으로 꿀방의 뚜껑을 덮는다.

수분을 아무리 낮춰놓았다고 해도 공기가 있는 한 그 수분이 유지되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애써 저장해둔 식량이 위기에 처한다. 그래서 또 똑똑한 꿀벌들이 고안해낸 방법은 밀랍으로 입구를 막아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공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아서 그 상태를 오래도록 유지하게 된다. 필요할 때 막았던 밀랍을 터서 먹으면 끝.


6. 양봉가가 꿀벌들이 잘 막아놓은 꿀방이 있는 꿀장을 턴다.

밀도라는 커다란 칼을 뜨겁게 달궈서 꿀방의 뚜껑을 포 뜨듯히 잘라내어 열어준 뒤, 채밀기라는 원심력의 원리를 사용한 도구 속에 넣어 꿀만 쏙 빼내는 과정을 채밀이라고 부른다.


7. 다양한 크기의 병에 담겨 다양한 사람들의 부엌 찬장으로 들어간다.

6번까지의 과정을 거쳐 수확되어야만 비로소 우리는 그 향기롭고 달콤한 영롱한 빛깔의 벌꿀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단계가 필요하지 않은가?

그보다 내가 이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 별로 없고 이 모든 일을 꿀벌들이 다 해낸다는 것이었다.

위에 설명한 것은 이른바 '숙성꿀/생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좀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벌꿀이라고 보면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5번 과정까지 되려면 2주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구하는 벌꿀의 경우 조금 다른 단계를 거치지만 그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설탕처럼 굳어진 꿀 뒤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 파해쳐보려 한다.

그러니 채널 고저....아차, 이게 아니구나.

구독과 좋아요.....이것도 아니군.

좋아요 눌러주시고 매거진 구독도 해주시고 꼬옥 돌아와주시길!


;)



to be con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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