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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재 Jan 25. 2020

그림책 작가의  서랍 속을 나온 이야기들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Un-printed Ideas

이 글은 틈틈이 뉴스레터에 기고한 글입니다.


우리나라 백화점 안에 ‘책’을 주제로 한 어린이 미술관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으로 가시면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반겨 줍니다. 관람객이 그림책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는 미술관입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수많은 상품들이 들어찬 다른 층과 달리 ‘여기가 백화점 안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하얗고 뻥 뚫린 공간입니다. 한결 트인 마음으로 미술관 밖을 바라보면 회전목마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고요. 빈백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그림책을 감상할 수 있는 서가도 있습니다. 어린이는 물론 어린이의 마음을 잃지 않고자 하는 ‘어른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만한 공간입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환상적인 세계를 그리는 그림책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 사기병 우주로 간 김땅콩  등을 펴낸 윤지회 작가의 원화 전시 등 주목할 만한 전시를 선보여 왔습니다. 현재는 그림책 작가들의 자유로운 상상과 사유가 담긴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전시가 한창입니다. 원화는 물론 이야기가 발전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아이디어 스케치, 작품과 연계된 체험 공간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고민의 흔적이 빼곡한 작가의 작업 일지를 읽어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언-프린티드 아이디어는 관람객의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작품 2점을 선정해 그림책 출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1회 출판 지원 선정작은 예슬 작가의 아이와 윤강미 작가의 나무가 자라는 빌딩었고요. 현재는 열한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두 번째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자유주제’ ‘글이 없는 그림책’ ‘친구’ ‘책의 본질’이라는 4개의 주제 아래 각기 다른 개성으로 뭉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손혜란 ‹세시› 전시 도입부


저는 시계와 집 모양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신비로운 공간을 만든 손혜란 작가의 작품 세시와 필름지를 활용하여 책을 넘길 때마다 중첩되는 이미지가 색다른 이희은 작가의 숲의 하루를 인상적으로 보았습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찬찬히 작품을 둘러보시고 여러분 마음속에 들어온 이야기에 투표도 하시면 더욱 뿌듯한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어린이와 함께 방문하시려는 분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미리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그림책 작가의 둥글고 반짝이는 마음을 만나시길, 그림책의 매력에 폭 빠져 보시길 추천합니다.


What  <언-프린티드 아이디어>
When  2020년 3월 8일까지
Where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전시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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