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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재 Feb 06. 2020

나답게 살지 말 것

요한 하리, <당신이 우울하고 불안한 이유>

이 글은 틈틈이 뉴스레터에 기고한 글입니다.


마포구,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7만3천여명 전수조사(뉴스1)

관악구, 고위험 저소득 1인가구 특별 돌봄 서비스(문화일보)


포털 사이트에 ‘1인 가구’로 검색하면 나오는 헤드라인입니다. 2018년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1인 가구는 32%에 달한다고 해요. 계속해서 늘어가는 1인 가구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미디어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즐기는 멋진 싱글라이프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고독사와 우울 등 사회적 문제로 심상치 않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정말 괜찮게 살고 있는 걸까요?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심리학 책 물어봐줘서 고마워요를 쓴 작가 요한 하리는 TED 강연 당신이 우울하고 불안한 이유에서 우리 안의 정서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 우울증과 불안 장애가 발생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거나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와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며 ‘연대감’을 강조합니다.

그는 우리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가치관이 사실은 정크 푸드처럼 쓰레기 같을 수 있고, 사회적으로 길들여진 믿음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광고가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기듯이 우리는 완전히 틀린 곳에서 행복을 찾도록 학습되어 왔다는 거죠.

요한 하리는 기존의 가치관을 한번 의심해 보고, 사람들과 각자의 삶에서 의미와 목적을 발견했던 순간을 꼭 이야기해 보라고 권합니다. “어떻게 하면 삶의 더 많은 부분에서 의미를 추구하며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던지는 거죠. 각자의 가치관을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실현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 우리의 가치관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거라고 해요. 2020년 두 번째 달에는 나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밑줄 그은 강연의 한 대목을 인용하며 이번 레터를 마칩니다.



우리는 사회의 우울해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해요. (...) “있는 그대로의 너로 살아. 너답게 살아.” 저는 우리가 사람들에게 진짜 해야 될 말을 깨달았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너로 살지 마. 너답게 살지 마. 우리로서 살아. 우리답게 살아. 우리의 일부로서 살아.”



What  TEDSummit 2019 강연: 요한 하리, <당신이 우울하고 불안한 이유>
When  건강한 나, 건강한 사회를 꿈꾼다면
Where  t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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