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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재 Aug 08. 2020

예술의 힘을 보여 주는 작품

그림책 <프레드릭>과 영화 <어거스트 러쉬>


어렸을 때 읽었던 그림책을 기억하시나요? 제가 유일하게 떠올리는 그림책은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인데요, 시공주니어에서 번역된 작품을 엄마가 읽어 주셨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나요. 성인이 되어 그림책 서점 '비플랫폼'에서 진행하는 '그림책 중독자들의 모임'에 간 적이 있는데(각자 좋아하는 그림책 한 권을 가져와 이야기 나누는 자리였어요.) 모임을 위해 이 책을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고 마음이 무척 벅차올랐어요! 문학을 전공했지만 사회에서 무슨 쓸모가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앞이 까마득했을 때 힘을 많이 얻기도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도 된다고, 책이 다정히 말을 건네주었어요.


<프레드릭>은 1967년 출간 이후 스무 가지가 넘는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작가가 세상을 떠난 해이기도 한 1999년에 소개되었어요. 생쥐 프레드릭은 춥고, 어둡고, 길고, 온통 잿빛인 겨울을 위해 햇살을 모으고 이야기를 모아요. 열심히 일하는 다른 생쥐들이 보기엔 멍하니 눈을 감고 있거나 딴청을 피우는 것 같지만요. 정작 겨울이 찾아오고 먹을 것이 떨어지자 프레드릭이 모은 것들이 빛을 발합니다. 그의 목소리에 친구들은 따뜻하고 힘이 나는 상상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넌 시인이야!” 하고 프레드릭의 정체성을 인정해 줍니다.


• 김하나 작가의 시선이 담긴 프레드릭 이야기 읽으러 가기    


영화의 첫 장면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어거스트 러쉬>는 10대 때 엄마와 함께 영화관에서 감상했던 작품이에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받아들이는 소년 ‘에반’(프레디 하이모어)이 음악과 선의를 가진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간절히 바라던 부모님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첼로 연주가 ‘라일라’ 역의 캐리 러셀은 이 영화를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감정들을 표현하기 시작할 때 진정 원하는 길을 찾게 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우연에 기대는 서사이지만 추천하고 싶어요.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 밴드 음악과 첼로 연주의 크로스오버, 흑인 소녀(제미아 시몬 내쉬)의 독창이 돋보이는 소울풀한 곡 <Raise it up> 등 멋진 사운드트랙이 가득하거든요! 세상에 대한 낙관과 주인공의 꿈을 지지해 주는 주변 인물이 빛나는 그림책 <프레드릭>과 영화 <어거스트 러쉬>는 예술의 힘을 믿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가닿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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