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내게 남긴 것 16
드라마를 본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예감한 남자 주인공.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운명.
그 앞에 남겨진 건 사랑.
드라마의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내가 느낀 건
그 상황이 주는 슬픔.
슬픔이 손짓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는 존재.
다가올 아픔이
마음을 흔들고 몸을 녹슬게 해도
우리가 잊고 사는 것.
우린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
무엇이 우릴 일깨워주는가?
죽음.
그 앞에서 우리의 삶은 소중해진다.
아름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