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그날의 기억은 선명했다. 정우는 다들 퇴근한 국회 사무처에서 혼자 야근하고 있었다. 국회의원이 요청한 헌법 관련 법률 자료와 최근 헌법재판소 주요 판례 분석 자료를 정리하던 중이었다.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은수였다.
“여보, 뉴스 봤어?”
“무슨 뉴스?”
“뉴스 봐봐. 지금 난리 났어.”
“왜? 무슨 일인데?”
“일단 보라니까.”
정우는 유튜브에서 뉴스 라이브 방송을 클릭했다. 스튜디오에 낯익은 앵커가 앉아 심각한 얼굴로 기자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화면에 태블릿 PC가 나왔다. 스피커 볼륨을 높였다.
“이 태블릿 PC에 저장된 자료가 뭐였죠?”
“대통령 연설문입니다.”
“음, 대통령 연설문이 왜 여기 들어 있나요?”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태블릿 PC의 주인이 연설문을 미리 받아보고 수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연설문을요?”
“네, 그렇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관련 파일들도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사무실 전화벨이 울렸다. 과장이었다. 정우는 뉴스 볼륨을 낮추며 전화를 받았다. 과장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우씨, 뉴스 봤나?”
“네, 방금. 이게 무슨 일이죠?”
“이거, 심상치 않아. 내일 자료 요청 엄청날 것 같다. 준비 좀 해줘.”
“네. 과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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