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행동

by 서효봉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아미족의 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프렌족은 군대를 보내 키치히치 행성을 공격했다. 프렌족은 아미족의 젖줄인 키치히치 호수 주변을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호수의 절반이 사라져 아미족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그 혼란의 와중에 겨우 탈출한 미스터 코너, 아몬드 봉봉, 미카, 해루는 다시 제우스 행성 쪽으로 향했다. 코너 씨는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에게 말했다.

“살아 있을 줄 알았어. 내가 전한 메시지를 들었나 봐?”

“네, 덕분에 살았어요. 고마워요.”

그때 아몬드 봉봉이 달려와 말했다.

“앞에 그 우주선이 있어. 에크하르트의 우주선!”

해루가 코너 씨에게 말했다.

“그들을 따라가면 슬리피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들도 슬리피를 찾고 있어요.”

“음…. 괜찮을까? 에크하르트 그놈들도 위험한 놈들인데….”

“위험하다고요?”

“그래, 그놈들 보통의 인간이 아냐.”

코너 씨의 말에 미카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제우스 행성에 가도 이제는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아서. 그들이라면 시리우스의 정보망으로 움직일 거예요.”

“그렇겠군. 알겠어. 그럼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뒤를 밟아보자. 부탁하네. 봉봉.”

봉봉의 우주선은 에크하르트의 우주선을 뒤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는 동안 해루는 코너 씨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과 남은 에크하르트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외계인들의 전쟁에 대해서도.

“저, 진짜 전쟁하는 거 처음 봤어요.”

“지구에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는데 몰랐어?”

“네? 정말요?”

“지구인들의 전쟁은 더 끔찍해. 그들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목숨까지 날려버리잖아.”

“그럴 리가요? 저는 한 번도 그런 거 본 적 없어요.”

“모른다면, 그냥 계속 모르는 편이 더 좋을 수도 있지.”

“……”

“근데 너, 그 강아지는?”

“제리요? 은지라는 애한테 맡기고 왔어요.”

“맡겨?”

“네, 잠시만 맡기는 걸로. 헤헤.”

“그 강아지 없어도 괜찮아?”

“없으면 심심하고 외롭지만, 은지는 말을 못 하잖아요. 그래서.”

“음, 지구인들은 대체 이해할 수가 없군.”

해루는 은지에게 제리를 빌려준 대신 MP3 플레이어를 받았다. 은지는 이게 아주 옛날식 MP3 플레이어지만, 심심할 때 들으면 위로가 될 거라고 말했다.

해루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걸까? 엄마, 아빠는 잘 있는 걸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우주선 밖을 보았다. 멀리서 별이 빛나고 있었고, 바로 앞 유리창에 해루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조용히 울음을 참고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

화, 목, 토 연재
이전 15화키치히치 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