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은이 설란 Sep 06. 2024

행복은 계발하기 나름

내 맘대로 쓰는 자기 '행복' 계발서


자기계발서에서 우연히 발견한 행복


누구나 명성을 떨치고 부를 이루고 싶어 한다. 늘 그래 왔듯 성공을 찬양하는 시대다. 성공만 하면,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면 행복은 그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만 같다. 그래서 자기 계발서는 꾸준히 팔린다.


어느 날 우연히 베스트셀러로 소개된 <역행자>를 읽었다. 단순히 책 제목과 표지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읽을거리를 고를 때 '자기계발'은 의도적으로 피하게 되는 분야였다. 당신이 뭔데 날 가르치냐는 식의 막연한 반감이 있었던 까닭이다.


반감의 근원을 더듬더듬 되짚어 보았다. 성인이  이후 강제로 독후감을 제출해야 했을 때, 권장도서로 지정 책들이 자기계발 분야 도서였던 것 같다. 책 읽을 시간도 없는데 독후감까지 쓰라니, 학생에게나 성인에게나 썩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다.


어쨌든 막연한 거부감을 뒤로하고 가볍게 읽어본 <역행자>는 자기계발서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었다.


'자기계발서를 집필한 저자가 실제로 성공한 사람인가?',  '저자의 이런저런 조언은 성공을 정말 보장하는가?' 등의 논란은 제쳐두고서, 독자로 하여금 본격적이고 능동적으로 독서하게 하, 관성을 이겨내고 실제로 행동하게 한 점에서는 저자에게 절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다 보니 대체 성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지, 그들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고 행동력이 부족한 사람으로서 지속적인 동기부여에 활용하는 목적으로 틈틈이 자기계발서들을 시작했다.


자기계발서비교적 쉽게 읽히기 때문에 독서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을 필요가 없으며 꽤나 실용적인 면이 많다. 사람들의 관심사만큼이나 자기계발의 분야도 다양한데 비즈니스, 학습, 대인관계, 건강관리, 투자 등 주제는 가지각색이지만 대부분 그 내용은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


그런데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읽을수록 꼭 성공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들은 어쨌든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위해 자기 계발서를 집어 들 않는가.


서론이 길었지만 이것이 브런치북의 제목에 '행복계발'이라는 단어를 쓰게 된 이유이다.






자기계발과 행복 추구에는 일면 공통점이 있다.

성공과 행복은 운으로 얻을 수 없으며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해야 한다는 점이 그러하다.

또한 자기계발서가 천차만별이듯 행복에 이르는 길도 지구상의 인구수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리고 행복 역시 계발의 대상이며 계발하기 나름.


그런데 뭔가를 꼭 계발해야만 하나?

먹고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지금 이대로도 좋은데, 굳이 뭘 또 하나 싶다.


모두가 성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하기 싫은 사람은 없다.

글쓴이는 이왕 태어나 사는 인생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살아서 와 주변인에게 나쁠 것이 하나 없다는 생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


관심을 더 기울이고, 다양한 통찰과 사유를 들여다보고, 인식의 틀을 조금만 바꾼다면 행복의 재료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든 값진 것은 길러내거나, 캐내거나, 낚아 올리거나, 묵히거나, 어쨌든 수고와 기다림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법.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도서, 아티스트의 작품, 유명인사의 말 등 여기저기서 오랜 시간 찾아 모은 행복과 관련된 잡동사니들을 정리한 꾸러미가 읽는 이 행복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나아지는 것, 그것이 성공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무엇이 성공인가> 중에서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이다. 그는 자기 신뢰와 자립을 통해 인간이 자신을 초월할 수 있으며,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다. 성공이나 초월이라는 단어는 왠지 모를 중압갑을 주지만 '조금이라도 더',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라는 말이 그 무게를 덜어주고 기분 좋은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



나만의 행복 가꾸기


얼기설기 엮은 글이지만, 이 글을 읽은 이가 자신만의 행복을 직접 찾아 나섰거나, 혹은 방금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찬 일이란 생각으로 글쓰기를 이어나 계획이다.


글쓴이 역시 행복에 대한 명확한 관점은 없으며 여전히 행복을 찾는 중이다. 살피면 살필수록 새로운 것들이 튀어나와 놀라지만,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복에 대한 여러 관점이나 다양한 사유를 하는 것이 집필의 목적이니 뭔가 대단한 것을 찾겠다는 부담은 가지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저마다의 행복에 이르는 길에 그저 동행인 정도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고 보 '계발'이라는 단어가 사뭇 거창하게 느껴지는데 프 왈도 에머슨의 말을 빌려 행복을 '가꾼다'는 말로 바꿔봐도 좋겠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나만의 행복 정원을 가꿔보는 것은 어떨까?


무언가를 가꾼다는 것은 손이 많이 가고, 이것저것 배울 것도 많고 무엇보다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일 테지만, 내 취향대로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는 기쁨과 누군가를 초대하는 행복이 있다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수고일 것이다.


아직 어 있는 뜰이지만 주변을 천천히 관찰해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그러모아서 각자의 정원을 채워나가 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