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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노트 Jan 10. 2021

겨울 탐조

영하 15도에 집 앞에서 상모솔새 관찰하기

<아빠랑 아이랑 새보러 가요>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아빠와 함께 쓰고 그려가는 새 이야기 매거진입니다. 귀엽게 봐주세요~


오랜만에 겨울, 눈 오는 날에 (아빠가) 탐조 가자고 해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랬는데...


휘호오오오오!


설악산 폭포도 꽁꽁 얼 정도의 한파


거센 강풍이 불더니 갑자기 추워진 거예요!


사실 우리가 찍고 싶은 오늘의 목표는... 상모솔새입니다.


머리에 상모를 쓴듯한 귀여운 상모솔새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새로 대략 중지 손가락 정도(?) 크기로 10Cm 정도입니다. 하지만 상모솔새는 5분마다 한 번씩 먹이를 먹어야 할 정도예요. 그래야 활발하게 움직여요. 5분마다 안 먹는다? 그러면 슬프지만 배고파서 좋은 곳(천국)으로 가요. (*아빠 주: 작은 새들은 겨울에 체력소모가 커서 빠르게 먹이활동을 해야 합니다)


빠르게 솔가지 사이를 나는 상모솔새

(아빠가 집 앞에서) 그저께 상모솔새를 찍었다네요. 그래서 찾아다녔는데 무슨 일일까! 상모솔새가 소나무에 딱! 있는 거예요. 대충 소리는 작은 새소리가 나는데 '휘요-위요' 이렇게 웁니다. 그렇게 상모솔새를 보면서 두리번거렸는데 손이 꽁꽁, 발도 꽁꽁, 목 부위는 시림 시림, 그러다가 아빠는 한 장 찍고는 바로 집으로 뛰어 버렸어요.  그리고 저 혼자 남았죠.

귀여운 척 했는데 무시 하니까 화내는 상모솔새


긴급상황이었어요. 손이 얼어붙어서 뭘 만져도 만진 물건이 뭔지도 모르겠고, 눈도 굳을 것 같아 눈 운동을 했어요. 집으로 후다닥 달려갔는데 박새 하고 참새 소리가 들려서 아쉬운 나머지 열심히 찍었죠. 더 추워졌어요. 저는 그 자리에 쓰러지고 싶었지만 집에 들어가면 따뜻한 전기난로와 코코아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진을 찍으려다 대위기에 빠졌으나 무사히 귀환


그래서 걷다 보니까 집 앞이었죠.


얼음 위에서 먹이 찾는 노랑턱멧새
겨울에 오는 작고 귀여운 굴뚝새
겨울철에 자주 보이는 유리딱새 암컷
늠름한 겨울철새 되새
눈 화장이 예쁜 때까치


여러분께 이 글을 왜 쓰냐면, 너무 추운 겨울에는 탐조를 가지 말자~란 뜻이에요. ^^. 끝.    





초3 민트가 쓰고 찍고 그림

아빠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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