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와 불면증
아들은 나를 수면제라고 하는데, 실제로 잠이 많다. 고등학생 때 지각하면 매질을 당했다. 그걸 알면서도 3년 내내 지각을 했다. 엉덩이가 늘 뜨끈했다. 두려움 없는 지각을 초지일관했다니 개근상을 받은 것만큼 이상한 프라이드까지 갖게 됐다.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해도 어쩔 도리는 없다. 잠이 많은 걸 뭐.
내가 지닌 수면 포텐셜 때문인지 아들이나 아내나 내 옆에 와 있으면 스르르 잠이 들곤 한다. 코를 드르렁 거리며 잘도 잔다. 잠든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평화롭고 흐뭇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잠이 적어진다고 한다. 덕분에 평화롭게 잠든 가족의 모습을 더 오래 볼 수 있고, 이불은 잘 덮고 자는지 더 자주 챙길 수 있어 좋다.
그나저나 오늘부터 출장인데 나 없어도 다들 잘 자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