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초급 한국어'를 읽고
술 담배 안 하고 주말에 교회 가는 너 같은 애가 무슨 소설을 쓰냐? 네 글은 <좋은 생각> 같은 잡지에 실리면 딱일 거 같아. <좋은 생각>은 물론 좋은 잡지지만 그 시절 나에게 그 말은 모욕적으로 들렸다. 세상에는 '진짜'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너는 절대 아니야. 나를 모범생이라고, 착하다고, 선비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혀 아래에는 그런 말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초급 한국어' pp. 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