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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히 어긋난, 하지만 그리 벗어나지는 않은

김승섭 -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읽고

by 박지설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요.

김승섭, 『아픔이 길이 되려면』, 240p

미묘히 어긋난, 하지만 그리 벗어나지는 않은. 나는 그런 삶이 좋았다. 내가 긍정하는 길에 발을 들이면 주류에서 멀어질까 염려해, 적당히 비껴가는 삶.


그래도 괜찮다고 그러니 걸어보자고 초대했던 책은, 아픔이 길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해주었다. 그리고 슬픈 자에게 위로가, 가난한 이에게 복이 있다고 믿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다시 책을 덮으며, 되물어 보았다.


공동체의 실력을 나는 어떻게 정의하는가, 나는 배제와 차별에 기여하고 있지 않은가. 취약한 이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가. 아니라고 답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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