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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설 Jul 03. 2022

행복을 사세요

행동 경제학 실험으로 바라본 행복을 돈으로 사는 법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예전부터 행복에 관한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논제입니다. 오늘은 행복에 대한 참신한 시각을 제공해주는 실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행동 경제학의 거장, 듀크대학교 댄 애리어리 교수는 한 실험을 진행합니다.


사람들에게 무료 커피 쿠폰을 나누어주고, 한 그룹에는 아침 출근 전에 커피를 마시게 한 후 저녁에 '오늘 하루 커피 때문에 행복했었나요?' 물으며 행복을 측정합니다. 첫 번째 그룹의 행복에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그룹에는 똑같은 커피 쿠폰으로 다른 사람에게 커피를 대접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커피를 대접한 사람들은, 직접 커피를 마신 사람보다 훨씬 행복감과 만족감이 높았지요.


그래서 댄 애리얼리는 돈으로 행복을 사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돈을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 EBS 위대한 수업, 댄 애리얼리 - 1장 돈의 함정을 참조하였습니다.


다른 실험도 살펴보죠,  하버드 공식 저널인 The Harvard Gazette에 소개되었던 내용입니다.  HBS (Harvard Business School) 마케팅 부서 경영학 조교수였던 Michael Norton(이하 녹턴)은 동료들과 함께 일련의 연구를 수행합니다.


첫 번째 실험은 632명의 미국 전역의 남성과 여성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합니다. 내용에는 그들이 자신을 위해 사용한 지출과, 친사회적(prosocial) 지출(다른 사람을 위한 선물과 자선 단체 기부에 매달 지출한 금액)과 그들의 행복 수준의 상관관계를 묻는 내용이었지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친사회적' 지출은 행복 수준에 대한 상관관계가 높았습니다. 다시 말해 '친사회적' 지출이 높은 사람이 더 행복했지요. 하지만 자신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16명의 직원이 보스턴에 본사를 둔 회사에서, 이익 공유 보너스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추적했습니다. 평균 약 5,000달러의 보너스를 받기 한 달 전에 직원들에게 자신의 행복 수준을 평가하도록 요청했지요. 그리고 보너스를 받은 후 행복도가 어느 정도인지, 돈을 어떻게 썼는지에 대한 일련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연구결과는 이전 실험과 상동하였습니다.


보너스를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사용한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사용한 사람들보다 더 높은 행복도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보너스의 실제 크기는 개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 번째 실험에서는 캠퍼스의 학생들에게 돈 봉투를 건넸습니다. 수령인은 그날이 끝날 때까지 돈(5달러 또는 20달러)을 스스로를 위해 사용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을 위한 선물이나 자선 단체 기부를 위해 지출해야 했지요. 결과는 이전 연구의 결과를 반영했습니다.  녹턴은 말했습니다.


"보너스 금액은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3,000달러를 받든 8,000달러를 받든 똑같이 행복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지출된 비율이었습니다.”

“그날 자신을 위해 돈을 쓴 사람은, 그날 저녁에 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돈을 사용한 사람은 더 행복했지요. 5달러든 20달러든 돈의 액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만이 그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지요"

<Money spent on others can buy happiness> , Colleen Walsh, The Harvard Gazette , 2008.04.17


물론, 타인에게 베풀 여유가 없을 만큼 힘든 상황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한 실험들은 행복의 본질에 대해 우리에게 참신한 시각을 가져다줍니다. 성취와 소유만이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어쩌면 예수, 부처, 간디 등 타인에게 베푸는 삶의 정수를 살았다고 여겨지는 성인들은 어떤 의미에선 가장 행복했던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참, 적용을 잘하는  중요합니다. 친구와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배가 고픈데, 네게 행복을  기회를 줄게'라고 말을 했더니   맞고 말았지요. (결국 제가 행복을 결제했네요..)


헛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다시 돌아오면. 우리 공동체가 서로 나누며, 공유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그 사회는 아마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한 장소이겠지요.


장마와 함께 여름이 왔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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