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어른들에게 들어 온 말씀 가운데,
“얹힐라!“ 라는 말씀이 있다.
급히 밥을 뜨고 국을 들이켜는 밥상에서 그 말씀을 들었고,
마음이 무정차 버스처럼 바쁘고 조바심을 낼 때도,
일을 차례차례 하지 않고 마구 뒤섞어
앞뒤 순서가 없을 때도, 그 말씀을 들었다.
문태준의 산문집 <느림보 마음>에 나온 구절입니다.
무언가를 급히 먹는 일에만
‘체함’이 있는 게 아니라,
마음도, 일도 ‘체할 때’가 있죠.
그래서, 아픈 배를 다스렸던 어머니의 ‘약손’처럼,
마음도, 일도 휴식이라는 ‘약손’이 필요한 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