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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양귀자

by Olive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에 나온 구절입니다.


기억이란 게 참 이상하죠.


고마웠던 기억은 금세 흥미를 잃고,

아프게 했던 기억은 계속 꺼내보려 하니까요.


그래서 상처가 덧나는지도 모르고

좋은 기억이 지워지는지도 모른 채

오늘이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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