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과 슬픔을 품은 채,
나를 무작정 걷게 하던 그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쓰라린 마음들은.
혼자 있을 때면 창을 든 사냥꾼처럼
내 마음을 들쑤셔대던 아픔들은 어디로 스며들고 버려졌기에
나는 이렇게 견딜 만해졌을까.
신경숙의 장편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 나온 구절입니다.
떨쳐버리고 싶던 ‘불행’도,
붙잡아두고 싶던 ‘행복’도,
한없이 지속되지는 않죠.
그래서, 이 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누군가에겐 ‘견딜 힘’을 주고,
또 누군가에겐 ‘겸손할 힘’을 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