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곳에는 아예 가지 말고
의심 받을 짓은 안 하는 것이 좋다고
돌아가신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그분의 말씀대로 집에만 있으면
양지바른 툇마루의 고양이처럼
나는 언제나 귀여운 자식이었다.
평온하게 살아가는 사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사람.
김광규 시인의 <나의 자식들에게>라는 시입니다.
조용한 삶을 권한 아버지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살라는 시인의 당부는 이렇습니다.
“평온하게 살지 마라.
아무리 부끄러운 흔적이라도 무엇인가 남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