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 장범준

by Olive

(# 이런 생각,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가사가 나왔겠다...

상상해보며 쓴 이야기(픽션+에세이), 혹은 감정들의 나열입니다.)




학창시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날 좋아하지 않았다.

고백하면 번번이 차이기만 일쑤.


아마 그 때부터 내 연구는 시작됐나보다.

어떻게 하면 사랑이 이뤄질까.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이 전달될까.

내가 찾은 답은 ‘노래’였다.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

문턱이 닳도록 노래방을 드나들며 연습했다.

좋아한다고 말하진 못했지만,

그녀 앞에서 그동안 연습했던 노래를 불렀다.


이상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나오던 목소리가

오늘은 영.. 엉망이었다.

내 기분을 더 엉망으로 만든 건,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차- 싶었다.


그 후로 내 취미는 ‘노래방’이 됐다.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꾸 생각나는 그녀를 잊기 위해,

혼자 몇 달을 노래방에 갔는지 모른다.

한심한 건, 노래방에서 매일 불렀던 노래가...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라는 거였다.


괜찮은 척, 다 잊은 척, 부르고 또 불렀다.


그날도 습관처럼 노래방을 갔다가 집에 가는 길이었다.

그 때 그녀가 느닷없이 나타났다.

그리곤 내 손을 이끌고, 무작정 노래방을 가자고 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그녀를 따라 걸었지만,

다리에 힘이 점점 빠지는 것 같았다.


그랬다. 나는 아무렇지가, 않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나를 바라보더니,

자기도 아무렇지가, 않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노래방을 갔고,

그녀를 집에 데려다 준 뒤, 집으로 돌아오는데...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요동치는 마음을 달래야겠다 싶어,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그녀가 좋아하던, 그 노래를...


https://youtube.com/watch?v=BUzI-awsi1s&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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