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 하림

by Olive

(# 이런 생각,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가사가 나왔겠다...

상상해보며 쓴 이야기(픽션+에세이), 혹은 감정들의 나열입니다.)




그녀는 참 이기적이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던 사람.

사랑은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지만,

기회는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거라며,

사랑보다 꿈이 더 눈부신 거라고 말하던 사람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이별을 말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어보였다.

웃는 그녀가 나를 더 힘들게 했다.

우리의 헤어짐이 어쩔 수 없는 거라며,

그동안 쌓아왔던 우리 사랑을

참 쉽게도 말하는 그녀였다.


많이 사랑한 만큼, 그녀가 많이 미웠다.


미운 감정이 가득 쌓여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절대 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어느 새 나는,

공항에 와 있다.


기어코 나를 떠나버린 그녀의 뒷모습.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사람들과 뒤섞여 있었지만,

나는 한눈에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그녀의 가족이 보였다.

잘 다녀오겠다며 인사하던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아무 미련 없이, 떠나버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너의 꿈을 응원한다고 말할 걸...

도착하면 마지막으로,

잘 왔다는 전화 한 번 달라고, 담담하게 웃으며 보내줄 걸...

뒤늦게 이런 후회가 찾아오는 걸 보니

우리 정말, 헤어졌나보다.


그녀는 벌써 내가 없는 하루가 익숙해 보였지만,

난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습관처럼 알고 싶던 그녀의 안부가 궁금하고,

그녀가 했던 말들 때문에 서럽기도 하다.

나보단 하늘에 더 가까이 있는 그녀가,

기도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그녀에게 무관심해질 수 있게,

더는.. 떠올리지 않게.


https://youtube.com/watch?v=ASVuwVhpIEg&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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