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의 연수반을 다니지 못하게 되니,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처음에는 떨어졌어도 '혼자라도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회사일에 찌들어 있는 직장인에게 자율적인 공부(?)란 참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한편으로는 '내가 이 분야에 재능이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더욱 하지 못했던 거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작가'라는 꿈을 놓지 못하는 '내'가 있었다. 그렇다 보니 관련된 유튜브를 보고,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쓰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강신주 선생님이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면 평생 근처에서 배회한다"는 뉘앙스의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내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
이런 내가 답답해 보였는지, 행동이 빠른 여자 친구는 올해(22년) 2월에 나에게 '지자체 평생학습센터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작가 과정이 있으니까 한 번 들어보는 건 어때?'라고 제안했다. 평생학습센터의 콘셉트는 '퇴근 학습 길'이었기에 저녁에 수업을 했고, 당시에는 코로나가 심한 상황이라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퇴근하고 대면 수업이 아니라, 비대면으로 수업한다는 건 직장인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부천시평생학습센터
'퇴근 학습길'이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우리 동네 학습공간'을 연계한 사업으로, 지역 특성을 담은 부천시의 평생학습 특화사업이다. 보통은 상반기인 3~5월, 하반기인 9~11월 2차례 운영이 되고 6~8월에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한다. 약 2달간 매주 정해진 요일에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 수업을 한다. 신청은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 또는 부천시 공공서비스 예약에서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 (참고로 평생학습센터는 서울, 부산, 평택, 충주 등 각 지역에 골고루 있다.)
글을 써볼 수 있고, 무료에 ZOOM으로 비대면까지 진행하는데 시간도 오후 7시 30분부터라 조건이 괜찮다고 생각해서 신청했다. 물론, 보통 강의 하나 당 15~20명의 정원이 있었고 나는 조금 늦게 신청해서 대기 인원에 들어갔지만 운 좋게 강의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수업을 들었을 때 당황했던 이유는 "나도 작가"라는 제목만 봤고 세부 강좌 소개를 자세히 안 보고 들어가다 보니 당연히 '드라마 작가'라고 생각했던 강의가 '에세이' 관련된 수업이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들었던 수업인 "나도 작가, 나만의 책 쓰기"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수업을 듣고 나서 '에세이 작가'도 '드라마 작가'와 함께 나만의 또 다른 꿈이 되었다. 우선 강의를 해주셨던 선생님의 기본적인 열정과 에너지는 물론이고, "글"을 쓸 수 있게 해 주시는 분이었다.
전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막상 어떤 주제로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았을 때 무엇부터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 보니 한 글자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 당시 강의를 해주셨던 선생님의 수업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기본적으로 수업에서는 출간 기획서를 작성하고, 출판사에 투고할 샘플 원고를 몇 편 써보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1회 차에는 출판 과정과 기획서에 대해 배우고 2~4회 차는 출간 기획서, 5~10회 차에는 샘플원고 작성 및 투고 방법에 대해 배웠다.
수업이 좋았던 이유는 3가지다.
첫째, 선생님의 노하우이자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강사 선생님 역시 '에세이' 작가이시기 때문에 출간 기획서는 어떻게 쓰고, 실제 글을 쓰실 때 어떤 방식으로 쓰는지, 목차는 어떻게 잡고, 글을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는지 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글을 써볼 수 있다.
둘째, 도서의 트렌드와 다양한 출판 방법을 알 수 있다. 선생님께서는 매 수업마다 현재 도서의 트렌드를 매 번 수업 시작 때 소개해주셨다. 어떤 분야가 트렌드인지, 요즘 책 제목은 어떤 추세인지 등을 알 수 있었고 투고, 독립출판, POD(Publisg On Demand)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출판 관련 지원 사업도 소개해주셔서 도움이 됐다.
마지막으로는, 실행하게 된다. 최근 '출판 분야'에서도 작가 개인의 영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SNS는 물론이고, 글을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브런치에 작가 등록을 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당시 강의를 통해 선생님께서 강력하게 추천하셨기 때문이었다. 또한, 수업하는 동안 최소 1편 이상의 샘플 원고를 써볼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수업을 통해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을 이야기해본다면 '이제 연습을 위한 글은 쓰지 말자', '실전이 가장 좋은 연습이기에 지금부터 쓰는 게 중요하다', '작가는 Creator보다는 Catcher다'. 그리고 수업 마지막에 소개한 작가와 관련된 명언 중에 와닿은 글은 3가지다.
"제대로 쓰려하지 말고, 무조건 써라"
"못할 거 같은 일도 시작해놓으면 이뤄진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퇴근길 학습'에 있는 작가 과정은 개인적으로 꼭 추천한다. (다만, 내가 수업을 들었던 선생님께서는 에세이를 작업 중이시라 당분간은 어려울 거 같다) 에세이 자체보다는 '글 쓰기'가 처음보다 편해지고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인가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돼주기도 한다. 나만해도 이미 수업을 통해서 도전하고 있는 게 많다. 최근 '에세이' 공모전에 1편을 제출해봤고, 브런치 작가에 등록이 돼서 1편씩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화에서는 마지막으로 'Class101'을 통해 배우고 있는 드라마 작가의 관련 수업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