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5] 밥 먹었어?

봄날의 햇살, 최수연

by 설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종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까지 완결을 보지 못했지만 '우영우' 드라마의 팬이 돼버린 내가 가끔은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들을 모아놓은 콘텐츠를 보곤 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영상이 있지만 내가 꽂힌 영상은 정명석 변호사에 이어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다.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드라마를 보면 우영우 변호사에게 최수연 변호사가 가장 많이 묻는 말 중 하나는 "우영우, 밥 먹었어?"이다. "밥 먹었어?"라고 물어보는 이 말은 사소하면서도 별다른 의미가 없을 때도 있다. 정말 밥을 먹었는지가 궁금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인사말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밥 한번 먹자'나 '밥 먹었어?'라는 가벼운 인사말도 우리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에게 주로 사용한다. 그만큼 관심 있는 사람에게 주로 인사할 때 사용한다는 말이다.


2.JPG 출처: 배달의 민족 유튜브 콘텐츠(너에게 밥을 보낸다)


2021년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광고가 있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에서 '너에게 밥을 보낸다'라는 캠페인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2021년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TV 영상 부문 금상을 받았다고 한다.) 해당 광고를 보면 '엄마가 자식에게'. '연인이 연인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언제 밥 한번 먹자", "같이 밥 먹어요"라는 말을 지금 하기 위해 너에게 밥을 보낸다라는 광고이다. (아마 한 번쯤은 분명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 조회수는 3,000만 회를 넘었고 해당 광고의 유튜브 댓글만 봐도 힘든 시기에 얼마나 다들 공감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나는 최수연이 우영우에게 "밥 먹었어?"라고 물어보는 이 대사가 둘 사이의 관계는 물론이고 최수연이 우영우에게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를 보여주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대사만큼은 뭔가 거창한 의미를 부여한다거나, 진지하고 무겁게 만들고 싶지 않다. 그냥 별거 아니라는 듯이 전하는 안부인사. 너의 안부를 걱정하는 인사. 정말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함을 대변하는 가벼운 인사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이나 내일 친구든, 가족이든, 연인이든 생각나는 사람에게 한 번 가볍게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

"밥 먹었어?", "언제 밥 한번 먹자!", "같이 밥 먹어요!" 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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