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자전거 만들어가기
자전거에 입문하고 나름 고민 끝에 들인 자전거를 보내고 다른 자전거를 들였다. 처음 자전거를 장만할 때 '과연 자전거가 앞으로 계속 할 수 있는 취미일까' 생각을 했었다. 두 달 정도 타 보니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취미겠다는 결론이 나왔고 기변병에 대한 나름의 비판을 했음에도 스스로 합리화를 해버렸다.
브랜드는 여전히 트렉으로 동일하다.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직영점이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트렉이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첫 자전거의 인상이 깊었기때문에 다른 브랜드보다는 트렉으로 결정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것은 BMC의 투스트로크인데 디자인이 꽤나 강렬했다.
처음 데려오는 날 비가 제법 내렸는데 첫 자전거로 첫 라이딩을 나갔을 때 팔당역에서 폭우를 맞았던 기억이 교차하기도 했다. 가성비가 별로라는 말은 이 가격이면 다른 브랜드의 좀 더 나은 성능의 부품을 갖춘 모델을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 타 보면서 천천히 업그레이드를 해보자는 생각이다. 아마도 체인링과 브레이크 정도를 바꾸지 않을까 싶다. 본격적으로 산을 탈 가능성은 적으니 샥에 대한 미련은 버렸다.
어찌되었건 '이 정도면 그래도 납득할만하다'는 수준에서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얇아진 통장을 보면 '이거 괜찮은건가?'라는 약간의 후회(?)도 들지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나아진 건강 상태를 생각해보면 적당한 시점에서 적당한 투자를 한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쌀쌀해지고 자전거를 타는 이들에게는 시즌오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지만 로드보다는 그래도 지형적인 여건에 적응이 가능한 MTB다 보니 겨울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싶다. (물론 4계절 중 가장 위험한 시즌이 겨울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