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스물일곱
무인도
나태주
바다에 가서 며칠
섬을 보고 왔더니
아내가 섬이 되어 있었다
섬 가운데서도
무인도가 되어 있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존 던
그 어떤 이도 그 자체로 완전한 섬일 수 없다.
각각 대륙의 한 조각이요, 대양의 한 부분인 것처럼.
만일 흙덩이가 바다로부터 씻겨 사라진다면,
모래곶이나 그대 친구 혹은 그대 영지가 줄어드는 것처럼 유럽 대륙은 그만큼 사라지는 것.
나는 인류 전체에 속해 있으므로,
각자 한 인간의 죽음은 곧 내가 소멸되는 것.
그러므로 종이 누구를 위하여 울리는지 알려하지 말라.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해 울리고 있으므로.
나태주 시인님의 [무인도]를 읽고,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가 떠올랐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때 어떤 조숙한 친구가 칠판에 적어주었서였습니다.
그때는 친구가 멋있다고만 생각하고, 어렴풋이 시를 이해했습니다.
존 던 시인이 살던 시대(1571~1631)의 런던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종이 울렸다고 합니다. 그 배경을 알면 시가 더 풍부하게 이해됩니다.
No man is an island
누구도 섬이 아니다
라고 했는데, 나태주 시인님의 아내분이 섬이 되었군요.
그것도 무인도라니!
다시 섬이 아닌 상태로 돌아왔겠죠?
누구나 외롭지만,
누구도 혼자는 아닙니다.
사진 : Unplash, jcob nasyr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원문
For Whom The Bell Tolls (No man is an island)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a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a manor of thy friend's or of thine own were:
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