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쉰여섯
화요일 커피
윤보영
하하하 웃다가
화사하게 꽃을 피우는 날이
화요일이라 했지요
그 꽃을
나의 꽃으로 피우다 보니
내 가슴이
온통 꽃밭으로 되었어요.
그런데
꽃밭에서
커피 향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화요일, 오늘도
동화처럼
커피 좋아하는
그대 생각하며
꽃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화요일은 화사하게 꽃 피우는 날이랍니다.
시인의 꽃밭은
커피 좋아하는 그대 생각에 커피 향 나는 꽃밭입니다.
제 꽃밭에는
살사리꽃(코스모스)처럼 바람에 산들거리는 시가 있었으면,
국화처럼 크고 우아한 시가 있었으면,
구절초처럼 산뜻한 시가 있었으면,
메리골드처럼 색이 진한 시가 있었으면,
세상에 예쁜 꽃 다 모은 것처럼 다양한 시들 사이를 거닐면 너그러워지고, 상그러워질 그런 꽃밭이 있었으면 합니다.
적어놓고 나니, 저는 욕심꾸러기네요.
어떤 꽃밭을 만드는 하루가 될까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