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쉰일곱
수요일 커피
윤보영
이틀을 부지런히 달려왔는데
나머지 이틀을
알차게 더 채우면
멋진 한 주가 마무리 되잖아요.
그 가운데 수요일이 있어요.
웃음소리 들리는 가족이 있고
생각만 해도 좋은 친구가 있고
그 가운데
행복한 내가 있는 것처럼.
부지런히 달러온 나를 격려하고
콧노래 부르며 다시 달려갈 나에게
커피 한 잔 어때요?
왠지 모든 게 술술 풀릴 것 같은
부담 없는 오늘은
수요일이잖아요.
술술 술이 들어가는 수요일이 아니었네요.
일주일의 반환점 돌고 있습니다. 수요일은 주중 딱 중간에 있다는 점 때문에 영어권 국가에서는 과속방지턱에 비유해 'hump day'라고 부릅니다.
딱 중간이니, 천천히 가라는 의미도 되겠어요.
커피 한 잔, 시 한 잔 하면서
천천히 가는
술술 풀리는 수요일 되세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