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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어질

시 마흔다섯(1)

by 설애

어질어질


이병률


눈은 녹아서 벗꽃으로 피고요


벚꽃은 녹아서 강물으로 흐르고요


강물은 얼어서 눈으로 맺히고요


눈은 피어 사무치게 벚꽃으로 흩어지고요


말 안 듣는 마음은 앞질러져 쏟아지고요


당신에게 잘 하고 싶고요



어질어질 합니다.

당신에게 잘 하고 싶은 마음만 받아주세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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