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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ㄱ ㅏ ㅈ ㅗ ㄱ ↔️ ㄱ ㅗ ㅈ ㅏ ㄱ, 고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황정은

by 설애

가족을 해체해서 반대로 다시 이으니,

고작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고작 이 정도 관계'가 이 소설에서 말하는 가족이다.


황정은 작가가 유명한 추리소설가인 애거서 크리스티를 오마주 하여 쓴 이 소설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유명한 소설과 제목이 같다.

♧ 되도록 외국어는 한글로 바꾸어 쓰려고 노력하는데, 오마주는 그 의미인 존경만으로는 의미를 나타낼 수 없어 그대로 썼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낯선 가족

가나다 살인사건_행운의 편지

우리만의 식사


[가나다 살인사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이 창작의 원천(모티브)이다.


각 소설의 줄거리를 풀어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네 편의 소설은 가족이 가족을 이용하는 방법, 배신하는 방법, 복수하는 방법, 그리고 죽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가족이 범인임을 알고 있어도,
누가 범인인지 끝까지 알 수 없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자,
이 소설의 의미이다.


살인 사건에서 겨우 3명, 4명의 가족 단위에서도 범인을 끝까지 찾아내기 어렵다는 것은 가족 모두 용의자인 무서운 현실부터 범인이 가족이라는 끔찍한 설정까지를 포함한다.


추리소설로도 대단하고,

가족들끼리의 살인의 과정을 따라가는 심리적 공포가 무섭고도 비극적이다.


이 소설은 멀리서 보면 추리 소설이지만,
가까이 보면 가족의 현실 고발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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