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여덟
사람들은
김미선
사람들은
자신이 달라졌으면서도
자신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달라졌다고 한다
자신은 옛날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착각을 한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언제나
그 자리에
옛날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그대로 있어주길 바란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런 기대를
갖는다는 것은 억지다
어제의 나와
하루를 더 산 지금의
내가 꼭 같을 수 없듯이
자신이 달라진 것만큼
상대방도 달라질 수 있는데...
자신은 그대로인데
상대방만 달라졌다고 한다
상대방만
크게 변했다고 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네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