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곱
틈
김지훈
둘보다는 하나여서
설레었던 사랑은
시간이 지나 하나에서 떨어져
둘이어야 아름다울 때가 있다
너무 사랑했던 이들이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각자의 꿈을 눈에 담는 것처럼
많이 어긋나지 않기 위해
가끔은 어긋나고
다 안다고 착각하지 않기 위해
조금은 멀리 떨어져 본다
꼭 붙어 있어서 좋은 시간도 있고
혼자여서 좋은 시간도 있습니다.
많이 어긋나지 않기 위해
가끔 어긋나 서로 맞추어보는 시간과 거리가 중요합니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뿐 아니라,
자식과 부모 사이도 그러합니다.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다 안다고 착각하지 말고 한 번 더 보라고
잔소리하지 않으려면
조금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