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팔십오
나무 학교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놓을 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나무는 계절을 나타내기도 하고,
삶의 의미를 담기도 합니다.
6월 말, 브런치에 처음 와서 지금까지 시를 소개하며 나무에 관한 시가 이리도 많은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여름, 가을, 겨울 이제 세 계절이 지난 제 브런치에는
글벗도 많아지고, 오가는 댓글도 많아졌습니다.
이 겨울, 제 브런치는 글벗들 덕분에 춥지 않습니다.
매일 마음으로 감사드리지만,
오늘은 꺼내어 정식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내년에 더 울창해지기로 해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