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시 이백삼십이

by 설애
마흔을 훌쩍 넘은 지금도
사람 인(人)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등 기대고 있는 한 사람이 아슬하다
너와 나 사이가 아찔하다

사람 中, 신혜경


마흔은 엄청 어른인줄 알았는데, 그 나이를 지나가니 '흔들리니까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인(人)은 홀로 서 있는 모습을 따온 상형 문자입니다. 그래서 자꾸만 흔들립니다.


<월든>에서 숲으로 들어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홀로 살아가며 자신을 찾아갑니다.

그 삶은 20대에는 이해할 수 없었고, 40대에 이르러서 이해했습니다. 홀로 있기를 선택하는 것은, 고립이나 소외가 아니라 고독입니다. 홀로 있지만, 자신에게 기대어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홀로 서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사람 인(人)이 두 사람이 기대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러면 조금은 덜 흔들리게 될까요?

하지만, 신혜경 시인은 '너와 나 사이가 아찔하다'고 표현합니다.


사람 인이 2개인 한자는 무엇일까요?

쫓을 종(从, 약자)으로 사람이 줄이어 가는 것을 표현해서 쫓는다는 의미입니다. 두 사람이 있는데, 철새처럼 쫓아 움직이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사람 인이 3개인 한자는 무엇일까요?

무리 중(众, 약자)으로 사람이 3명이 모이면 무리가 되고, 사람 위에 사람이 있어 우두머리도 생기나 봅니다.


사람 인이 4개면?

옛날 어느 백일장에서 ‘人人人人’ 이렇게 사람 인(人)자 4개를 쓴 사람이 장원에 급제했다고 합니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사람 인이 6개면?

영화 ‘조폭마누라3’에서 ‘사람이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냐? 사람은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하는 뜻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점점 늘어나는 사람은, 자꾸 사람에 대해 묻습니다. 사람이 늘어날수록 자꾸 아슬아슬해지는 것은 제 마음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人人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라고 해석될까요? 저는 이 말이 웃는 모습 같아 보입니다.


사람답게 사는 웃는 하루 되세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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