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는 청승이 제맛이지
지금 5시 5분
나는 방금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아먹었다.
겨울에는 아이스크림이지.
4시에 깨서 잠이 오지 않아, 책을 꺼냈다.
다 읽고 나니, 지금에 왔다.
지난 여름,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6월이었다.
정말 불현듯.
무엇에 데인 듯 작가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는데
3일이 걸렸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많은 작가들의 글을 읽었다.
그리고 툭툭 튀어나오는,
아이스크림을 만났다.
그러니까 묘하게 같은 이야기를 하는 작가들이 있었다.
이것은 무엇인가.
정체가 궁금해졌고, 나는 매거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가을 매거진의 작가를 구한다는 말에,
저요! 뽑아주세요!
를 외치며 그 대열에 합류하여 가을을 보내고
겨울 매거진에 당연한 듯 자리를 잡았다.
가을의 끝에 발간되어, 겨울에 읽는 아이스크림은
시원하고 개운하다.
어느 문장은 소나기처럼 차갑고
어느 문장은 매미 울음처럼 애틋하고
어느 문장은 여름 해처럼 직선적이다.
그리고 뜨겁다.
여름, 내가 좋아하는 계절을 맛본다.
사랑하는 계절, 그리운 계절, 여름
겨울에 그 계절을 오롯이 마주 보게 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이 작가님들을.
여. 름. 처. 럼.
사랑하고야 만다.
아, 나는 가을을, 겨울을, 봄을 기다리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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