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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Jan 02. 2021

나만의 추임새, 엄모 ㅑ~!

매일 글쓰기를 다시 도전해 보는 새해 첫 글,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현대인의 인맥 상태는 핸드폰 속 카톡 창의 수맥으로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집콕의 해를 보내며 나의 카톡 수맥은 끝도 없이 가지를 쳐나갔다. 때론 세상과 소통하는지 기계가 나를 집어삼키는 것은 아닐까? 걱정은 되지만 변하는 세상에 한두 발 정도는 맞춰나가야 한다며 손에서 납작한 사과상자를 떼어내지 못한다. 그래도 네모난 창으로 체온이 전해지는 이들을 만나 다행이라 여기며 지금도 엄지는 열 일 중이다.  

 '엄모ㅑ~ ! '

이 단어는 수많을 카톡창 속에서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이다. 친정엄마를 부르는 소리가 아니다. 유니가 나를 찾는 소리도 아니다. 본연의 의미를 내친 단어다. 물론 맞춤법과는 안 친한 단어다. 여러 가지 감정들을 내보이는 나만의 감탄사로  ‘모 와 ㅑ’ 사이를 한 칸 꼭 띄어 써야 한다. 왜냐고? 내 마음이다. 엿장수 가위 치듯 소리를 내어 읽어보면 그 이유가 슬쩍 다가올지 모른다.  오묘한 차이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나를 좀 아는 이임이 분명하다. 주로 놀라는 순간이 쓰는 이 자모의 모임은 ‘세상에!’ , ‘정말?’, ‘대박!’, ‘오 마이 갓!’, ‘진짜?’등등의 더 격하게 놀람을 나타내 주는 단어다. 가을 들녘에 벼들이 고개를 숙이듯 나 스스로를 다져보는 의외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나를 대하는 이가 나를 편히 여겨주기를 바라며 우스갯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엄모 ㅑ~!’라는 추임새는 문자로 나누는 대화 속의 물고를 열고 간격을 가깝게 만들어주리라 생각한다. 온전히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몸이 푹 꺼지는 커다란 카우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에 노력을 하는 편이다. 미화시켜 이야기하자면 나는 차도녀의 이미지고 툭 던지듯 말하자면 좀 4 가지 없게 생겼다. 쭈볏거리며 내 곁을 맴도는 사람들에게 먼저 헤헤거리며 말을 건네 왔다. 코로나로 더 커진 비대면 사회 속에서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 행동에 옮기는 몇 가지 노력 중 하나다. 그리고 나는 첫인상에서 느껴지는 아우라와는 많이 다르다. 차도녀는 무슨! 인간미로 똘똘 뭉친 실수의 대명사이다. 시간, 날짜, 할 일등을 봄날 눈 녹듯 녹여 잊는다. 상상을 초월할 일들도 자주 저지른다. 크고 작은 실수들로 매일을 엮어가고 있는 게 나의 현실이다. 


2021년 1월 1일, 새해의 첫날이 밝아왔음에도 변함이 없었다. 나는 어제의 화몽이고 내일을 향해 오늘에 서있을 뿐이었다. 지난해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조금이라도 나은 내가 되고자 불끈 쥔 주먹 안에 손톱자국만 벌겋게 남았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고, 변하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가 임박했다고 어른들이 항상 목울대를 크게 울리며 전하곤 하셨다. 여윽시 난 나다. 


다음 주 월요일인 4일부터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리기 모임인 ‘오또잉’ 선이 출항을 한다. 분명히 어딘가에 숨어있을 나의 인간미를 찾으려 요 며칠 두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고치고 더하고 빼며 오늘의 분량을 마치고 나머지는 내일, 금요일로 미뤘다. 내일 하루면 다듬기에 시간이 충분하다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남편이 3박 4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기도 했기에 노트북을 접었다. 여느 저녁때와 달리 카톡 서쪽 해안에 닻을 내리고 서있는 ‘오또잉’ 선이 시끌벅적했다. 고맙고 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월요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준비할 것들을 이야기 나누고 그림을 그려나가며 이루고 싶은 꿈들은 꺼내놓았다. '오또잉'식구들에게 더 좋은 시간을 준비할 시간이 하루 더 남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금요일, 하루의 시간 동안 여기저기 더 마무리하자’라며 저녁을 준비하던 내게 집에 막 돌아온 남편의 한마디가 뒤통수에 박혔다.


"내일은 하루 종일 집콕하고 푹 쉬어야겠다."

‘뭐? 잉? 뭐야.... 내일 출근 안 하나?’

나는 바로 핸드폰 화면을 밀어 달력을 열었다. 2021년 1월 1일 금요일. 내일이 아니고 오늘이 금요일이었다. 새해 첫날이 바로 금요일.

‘ 엄모~ㅑ!!!!!!!!!!!!!! '


음을 기는 간 8기( 캘리그라피 독학 온라인 모임 )

▶️ 8기 모집 - 12/13(일)까지 모집

▶️ 모임 기간 - 12/14(월) ~ 1/8(금), 주말 제외

https://docs.google.com/forms/u/0/d/1Y8hoQfOLd2m8LaGrGqP3srEV9ChL3CuUihAEzn0UUkI/viewform?edit_requested=true


 또바기 드로잉 ( 그림 그리기 온라인 모임 )

▶️ 오손도손 또바기 그리기 Beginning level - 2021/1/3(일)까지 모집

▶️ 모임 기간 - 1/4(월) ~ 4/25(금), 주말 제외

https://brunch.co.kr/@snowysom/110


간헐적 식으로 강하자 7기(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모임 )

▶️ 7기 모집 - 12/20(일)까지 모집

▶️ 모임 기간 - 12/21(월) ~ 1/15(금)

https://bit.ly/2WjepvC


▶️ '간헐적 단식으로 건장하자.'_ '간단'과 '마음을 새기는 시간'_ 캘리그라피 모임, '마새시'에 대한 문의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현재 '간단'은 7기가 '마새시'는 8기가 진행 중입니다. 다음 기수 참여를 원하시면 카톡 오픈 챗으로 을 찾아주세요~ : ) 다음 기수 참여를 원하시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카톡 오픈 챗으로 을 찾아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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