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몽 Apr 02. 2021

네게 반해 내가 변해

'공심재. 신나는 글쓰기 2기' A07_산문을 시로 바꾸기

또각또각

사각사각

바스락바스락

누구지?


햇빛도 비껴간 놀이터에  누가 온 걸까?


아이야, 너였구나.

너의 웃는 소리가

바람애

실려와 나를 일으켜주네

바람애

네 눈빛이 짙푸르게 피어나


뒤를 보고

앞으로 뛰는 손발은 가슴으로 굽어지고

가슴을 채우던 도톰한 손가락은

앙상하게 말라가

놀이터 모래 위에


서걱서걱

딸각딸각

부스럭부스럭


잘 지내니?

넌 누구니?

넌 나를 알아?


네모난 하늘에 동그란 미끄럼틀이 이어가 있고

우리 두리 고개를 들어 크게 숨을

우리 두리

뱅글뱅글 빙그레 동그란 미끄럼틀 안으로 퐁당


몰랑몰랑 살랑살랑 발그랗게 달아오른 네 볼이

옹기종기 노오란 개나리 봉우리가 토토독 터져 나와

아롱다롱 미소가 풍겨 번지네


하루하루 단단해져 가던 내 숨이

몽글몽글 방글방글

네게

반해간다

너를 사랑해 난 새 삶을 꿈꾸게 되네




작가의 이전글 나만의 추임새, 엄모 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