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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Apr 02. 2021

네게 반해 내가 변해

'공심재. 신나는 글쓰기 2기' A07_산문을 시로 바꾸기

또각또각

사각사각

바스락바스락

누구지?


햇빛도 비껴간 놀이터에  누가 온 걸까?


아이야, 너였구나.

너의 웃는 소리가

바람애

실려와 나를 일으켜주네

바람애

네 눈빛이 짙푸르게 피어나


뒤를 보고

앞으로 뛰는 손발은 가슴으로 굽어지고

가슴을 채우던 도톰한 손가락은

앙상하게 말라가

놀이터 모래 위에


서걱서걱

딸각딸각

부스럭부스럭


잘 지내니?

넌 누구니?

넌 나를 알아?


네모난 하늘에 동그란 미끄럼틀이 이어가 있고

우리 두리 고개를 들어 크게 숨을

우리 두리

뱅글뱅글 빙그레 동그란 미끄럼틀 안으로 퐁당


몰랑몰랑 살랑살랑 발그랗게 달아오른 네 볼이

옹기종기 노오란 개나리 봉우리가 토토독 터져 나와

아롱다롱 미소가 풍겨 번지네


하루하루 단단해져 가던 내 숨이

몽글몽글 방글방글

네게

반해간다

너를 사랑해 난 새 삶을 꿈꾸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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