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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Oct 13. 2021

양면을 지닌 칼날, 시작.

캘리그래피 일기 022h Day.

시작은 양면을 지닌 칼날과도 같다. 숨차 오르게 설레지만 땅이 꺼져라 한숨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 긍정적인 미사여구들이 시작이라는 단어를 치장해 주곤 한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도 분명히 존재하고 그 끝에 자리 잡고 우리를 기다리는 것 때문에 이러한 양가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항상 크고 작은 시작점에 서 있다. 인생을 걸만한 거창한 시작도 있지만 대부분 작고 사소한 것들이다. 소소한 시작들이 모여야 내 삶의 전환점이 되어줄 시작도 가능하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러한 시작점에 나를 참 많이도 올려놓았다. 가열하게 뛰쳐나갔다가 양 무릎 다 까져 두 손 두 발 들기도 했으며 소박한 결과들이 나를 한없이 즐겁게 하기도 했다.

오늘 나는  다른 시작점에서 한걸음 나아간다. 물론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안다. 양면의 칼날에 날카로운 상처를 입을  있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도 시작하련다.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도 성공도  무엇도 만날  없을 테니 말이다. 칼날이 나를 향하던 무언가를 배어 내게 결과물을 내어주던 그것은 일단 칼을 잡아들어야   있지 않을까? 일단은 열심히 휘둘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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