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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Oct 20. 2021

일희일비

캘리그래피 일기 029h Day.

두 번째 오프라인 수업일. 다른 이들보다 조금 나아서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게 좋다. 아직 미진한 실력이지만 그럼에도 나눌 수 있게 된 지금에 감사하다. 같이 나누는 작은 공간 안에서 에너지의 흐름이 오고 간다. 내가 그들에게 전하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크겠지만 내가 받게 되는 것들도 많다. 그래서 피곤은 하지만 웃음이 지어진다.


길 건너 쇼핑몰에 잠시 들러볼까 하다 하교 시간도 가까워지고 편히 앉아 쉬고 싶기도 해서 자전거 핸들을 집 쪽으로 바로 꺾었다. 핸드폰이 울린다. 쭈니다. 지난주와 비슷한 상황. 녀석에게 이 상황은 뫼비우스의 띠인 듯. 맴돌고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발 나아가기가 그리도 힘든가 보다. 왕징 초입 사거리에서 아이를 어르고 달래 보아도 달라지지 않는다. 지금 최선이라 여겨지는 곳에서 합의점을 찾기로.


제일 어려운 것이 엄마라는 자리다. 나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겪는 일들이 대부분이니 시행착오가 많다. 오늘도 잠시 낙상. 아이의 행동에 그만 상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버렸다.  언제 철들지? 언제 괜찮은 엄마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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