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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Oct 28. 2021

극과 극은 통할까?

캘리그래피 일기 037th Day.

이번에 베이징을 떠나면 다시 올일이 있을까?


혹여나 오게 된다 해도 머물기보다는 순간을 지나가게 될듯해서... 날이 좋거나 일이 없는 날은 집을 나선다. 기록과는 거리가 먼 나였지만 요즘은 이것이 필요하다 느꼈기에 흔적들을 모으고 있다. 요즘의 흔적들은 가을의 정취와 베이징의 맛이다. 한두 달 동안 중국 수도의 멋과 맛을 다 담기는 역부족이니 한두 개로 끌어모아 영끌중인 셈이다.


오늘은 뭔가 앞뒤가 착착 들어맞는다. 모두 처음 가보는 곳이라 물어물어 찾아가기는 했지만 4곳의 맛을 느껴볼 수 있었다. 모두 만족! 대만족!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은 안 단데 차근히 올라오는 단맛이다. 그리고 달지 않은 음식인데 감미로움이 그득한 풍미. 이게 무슨 옆집 강아지풀 뜯어 먹는 소리냐며 왈왈 짖을 수 있다. 달지 않은데 달다니. 그러나 극과 극은 통한다. 오늘의 픽냠냠이들이 그러하듯. 나의 극과 극도 언젠가는 이어지는 날이 오겠지. 남극과 북극도 지구를 관통해 정 반대에 있지만 한기로 이어져 있으니. 그곳에도 볕들 날이 올테지. 이렇게 기다리면 되려나? 어찌 되었든 정말 맛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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