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037th Day.
이번에 베이징을 떠나면 다시 올일이 있을까?
혹여나 오게 된다 해도 머물기보다는 순간을 지나가게 될듯해서... 날이 좋거나 일이 없는 날은 집을 나선다. 기록과는 거리가 먼 나였지만 요즘은 이것이 필요하다 느꼈기에 흔적들을 모으고 있다. 요즘의 흔적들은 가을의 정취와 베이징의 맛이다. 한두 달 동안 중국 수도의 멋과 맛을 다 담기는 역부족이니 한두 개로 끌어모아 영끌중인 셈이다.
오늘은 뭔가 앞뒤가 착착 들어맞는다. 모두 처음 가보는 곳이라 물어물어 찾아가기는 했지만 4곳의 맛을 느껴볼 수 있었다. 모두 만족! 대만족!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은 안 단데 차근히 올라오는 단맛이다. 그리고 달지 않은 음식인데 감미로움이 그득한 풍미. 이게 무슨 옆집 강아지풀 뜯어 먹는 소리냐며 왈왈 짖을 수 있다. 달지 않은데 달다니. 그러나 극과 극은 통한다. 오늘의 픽냠냠이들이 그러하듯. 나의 극과 극도 언젠가는 이어지는 날이 오겠지. 남극과 북극도 지구를 관통해 정 반대에 있지만 한기로 이어져 있으니. 그곳에도 볕들 날이 올테지. 이렇게 기다리면 되려나? 어찌 되었든 정말 맛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