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039th Day.
어제 떠 안은 마음의 짐 덕분에 늦게까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리도 징징거리는 나라니. 맘속의 봇짐 안에는 물먹은 솜이 가득한 게 분명하다. 어디에 빠졌길래 이리도 무거워져 버렸는지. 시작이 늦으면 하루가 빨리 저문다. 어찌 보낸지도 모른 채 창밖은 온통 흑으로 번지고 식구들은 각자의 공간으로 들어가 그들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그러하다. 지금 이렇게 하루를 적어내고 있다. 캘리 연습을 하며. 일기는 짧게 쓰고 손이나 풀어야겠다. 붓끝을 따라 선이 흐르듯 맘속의 봇짐도 가벼워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