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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Nov 03. 2021

촛불

캘리그래피 일기 042th Day

일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날.

우리 집 마마님의 생신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며 흰머리 칼이 부쩍 늘었다. 이렇게 같이 나이를 먹고 또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게 부부인가 보다. 칼로 물을 수없이 베지만 한 이불 덮고 지내는 연이라는 게.

좋아하는 음식과 아이들이 영끌하여 그린 생일 카드.

스스로 타오르는 촛불에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감사함을 띄운다.     

  

매일이 오늘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러하기를.

잔잔한 호수 위에 계절이 흐르듯, 기다림의 끝자락에 마음은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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