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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Nov 17. 2021

설상가상

캘리그래피 일기 055th Day.

중국에 확진자가 늘고 있다. 물론 전체 인구를 놓고 보면 이걸 늘어난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다. 문제는 혹여나 발생할 폭발적 증가와 이를 진압하기 위한 방법들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일단 오늘 자 정보에 따르면 수도인 베이징을 지키기 위해 이곳으로 들어오는 모든 택배의 검열은 더욱더 까다로워진다. 그리고 확진자가 발생한 도시나 성도의 열차, 비행기 편을 확 줄인다는 소식이다. 별별 소문들이 물에 불린 콩처럼 커져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제발 학교만은 가자!!!


이 와중에 위챗 페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지불 방식에 문제가 발생. 송금 받을 일이 없었던 나는 전혀 몰랐다. 요 며칠 돈을 받거나 계산을 하는데 문제가 있었나 보다. 참 어처구니없지만 연결 계좌를 삭제하고 재설정하면 되는 간단한 일. 수정하는 동안 뒷골이 오싹한 게 뭔가 찜찜한 건 왜일까? 나의 모든 정보가 중국정부에 실시간으로 접수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알고는 있지만 설마. 외국인들만 이렇게 된다는 게. '아닐 거야. 그럼 아니지. 단순한 시스템 문제일 거야.'라고 중얼거리나 고개는 위아래로 끄덕끄덕거린다. 타국에서 산다는 것. 외국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게 조금 서글퍼지는 하루다.


겨울이 온다. 그렇다고 눈 위에 서리가 앉아 꽁꽁 얼러버리는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아니 하기를. 나 이미 너무 힘들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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