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054th Day
오랜만에 내게 주어진 온전한 하루. 지난주 불어나던 숫자 때문에 좀 격렬한 운동들을 했더니 느릿한 움직임이 그리웠다. 서리 요가를 오픈하니 20만 자축 요가 가 딱 나를 반긴다. 오늘의 수련은 한 시간짜리 하타 요가. 운동량이 많고 움직임이 빠른 편인 아쉬탕가 요가와는 다르다. 하타요가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통요가 중 하나란다. 60분의 시간 동안 하나의 동작을 일분 이상 유지하며 들숨과 날숨을 통해 내 몸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요가, 그것이 하타다. 물론 나도 쥽쥽한 이야기. 요가는 아직 일도 모른다. 그냥 랜선 너머로 따라 할 뿐.
꽤 어려운 동작이 있을 거라는 서리 쌤의 말씀대로 중간중간 조금씩 양보하고 후반부의 후굴 자세들은 조심스럽게 흉내만 겨우 낸다. 특히 내게 너무나 어려운 어깨 서기. 욕심은 금물이다. 내 몸을 위한 동작이 욕심 때문에 나를 망가뜨릴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니 사지를 늘어뜨리고 호흡을 이어가는 송장자세에 순식간에 다다른다. 느린 호흡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수 있음이 놀라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