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057thDay.
가야 할 곳은 정해졌고 떠나야 할 날의 윤곽이 나왔다. 새로운 곳으로 향하면 뒤로 그리워질 이들과 점심 약속. 빵순이 화몽도 북경을 떠나기 전에 오리를 쌈 싸 먹고 싶다. 그날이 바로 오늘.
전문대가 쪽 후통에 있는 오래된 베이징덕 집에서 언니들을 만나기로 했다. 지도가 그려준 자전거 도로가 오늘따라 특이하다. 쭉쭉 뻗은 사각형으로 나를 안내한다. 얼추 도착했는데 고가도로로 나를 이끈다. 나 자전거 타고 있는데... 다시 확인해 보니 차량용 안내를 보고 온 거다. 이상하게 시간이 더 걸린다는 생각이 들더니... 좀 돌고 다리가 힘 좀 더 쓰는 걸로. 무한긍정모드 TURN ON.
고소한 오리 껍질과 쫀득한 살을 밀쌈에 올리고 춘장을 찍은 파를 함께 돌돌 말아 입속에 쏙. 햐! 맛있다! 같이 온 언니들도 두 손 높이 만세를 부른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맛과 차원이 다르다며 젓가락이 바쁘다. 싹 비워낸 우리는 커피 한 잔을 위해 후통 골목을 지나 전문 대가를 휘저으며 요리조리 살피고 맛본다. 이런 게 즐거움이지. 탕후루 하나씩 입에 물고 까르르 웃는 언니들의 모습에 나도 방긋.
좋은 커피를 마셨으니 이제 직장으로 돌아갈까? 언니들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