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061thDay
상하이 쪽 학교와의 두 번째 인터뷰. 잡아준 띠디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며 입이 쭉 나온 유니와 대체 줌으로 무슨 테스트를 할 수 있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쭈니.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온 그들이 내게 던진 첫마디들. 시험은 아이들이 보는데 왜 내 배가 살살 아픈 걸까? 단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수준의 영어실력이 되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인데. 쫄보가 된듯하다. 여기서 터지고 저기서 맞아서 그런가 보다.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를 나누는 유니와 상반되는 쭈니. 타고난 성향은 어쩔 수 없다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내어 보이기가 그리도 어려운가 보다. 내게 너무 아픈 손가락. 뭘 해도 잘 다쳐 상처투성이다. 그래도 나인 것을. 그 손가락은 내 분신인 것을.
여하튼 순간은 지나고 일은 끝났다. 일 년 내내 기다려왔다. 기린목을 한채 동물원 담장에 기대어 새날을 기다린다. 이 기다림이 올해의 마지막 기다림이기를 기도한다. P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