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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Dec 01. 2021

8주간의 캘리 수업

캘리그래피 일기 070thDay

매년 그 시간의 흐름이 좁은 계곡으로 빨려 들어 유속은 상상을 초월하게 빨라진다.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 검은 바늘구멍이라도 뚫려버린 걸까? 순식간에 사라져 버려 이렇게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에서도 지워질지 모른다. 내가 나를 되새기지 못한다면 누가 나를 돌아봐줄까? 이런저런 생각에 이 순간 남기는 하루가 더욱 소중하다.  그렇기에 더 얄밉다. 덧없이 흐르는 시간이.


지난달 호기롭게 시작한 캘리 수업의 8회로 오늘 마무리를 한다. 캘리로 그려나간 내 꿈의 지도의 커다란 한 꼭지가 된 시간들이다. 종강 작품으로 캘리 액자를 그린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다들 초집중. 이런 몰입의 순간은 경험 자체가 아름답다. 내가 캘리를 그리는 시간이 소중한 이유중 하나다. 같이 해주신 감사한 수강생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운다. 창밖의 겨울바람은 차갑지만 함께한 오늘은 따사롭다. 시간은 무정히 지나갔지만 우리는 함께 그려나갔다. 누군가는 지난날의 꿈을 어떤 이는 새로운 나를 그렇게 우리를 찾아가던 8주.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빠르다. 빨라! 너무 빨라 아쉬움은 크지만 이 또한 우리의 자양분이 될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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