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몽 Jun 01. 2020

'짜! 고픔' & '찐! 고픔' 사이의 갈등

지금, 여기를 인식한 식이요법으로의 '간헐적 단식'

<  다 이 어 트  >
음식 조절
체중을 줄이거나 건강의 증진을 위하여 제한된 식사를 하는 것을 이른다.
‘덜 먹기’, ‘식이요법'으로 순화시켜 표기하기도 한다.


# " 살을 뺀다. "


4음절, 3개의 단어 읽고 쓰기가 간결하다.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덜 먹으면 된다. 참 쉽지요~~ㅇ?

한 줄로 모든 게 설명되는 다이어트,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 4글자는 평생 안고 업고 달고살아야 할 과업 중 하나가 되었다. 곧 100세가 되시는 외할머니가 말씀이. "먹고 사는 게 해결되니 먹고 사는 게 또 문제가 되는 구나." 불과 백 년 전만 해도 못 먹어 문제였는데 이제는 그 반대, 너무 먹어서 문제라는 점. 그렇다고 무턱대고 덜 먹다보면 살과 함께 더 중요한 것들이 살살 빠져나간다. 바로 나 자신이 살살 사라질수도 있다.

거울 앞에서 나의 얼굴과 몸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십 대 언저리부터 다이어트라는 단어는 머릿속에서 매우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외모가 주는 이미지가 다이어트의 주요한 이유였다. 40대 중턱을 넘어가는 지금은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이유가 제법 다르다.

나, 너, 우리는 왜? 도대체 왜? 살을 빼고 찌고 또 빼기를 거듭하며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는가? 왜 빼려 하는지? 그것부터 곰곰이 생각해 보다. 그런 의미에서 거울 앞에서 서서 나에게 묻는다.


편안한 옷을 입고 기다란 전신 거울 앞에 선다. 내 안의 나를 만난다.
화몽 : 안녕! 나는 화몽이야. 이렇게 대화를 나누려니.. 뭔가. 세상 쑥스럽네. 거참.

거울 속 화몽 : 릴랙스! 반가워.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 누가 보면 이미 헐~ 헉~ 하겠지만 우리 둘뿐이야 걱정 내려놓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꺼내 보자.

화몽 : 음. 어릴때부터 살찐 몸에 대한 소심한 강박감이 있었나 봐. 특히 외모에 있어서 코딱지만 한 상처가 있었다규.  남동생이 극히 귀요미였거든. 어릴 때 난 어딜 가도 주목을 받지 못했어. 가장 많이 생각나는 말. '어쩜 이렇게 귀엽니?' '인형같이 귀엽네.' 나말고 동생에게...

거울 속 화몽 : 에이. 니가 어디가 어때서? 이쁘진 않지만 못난 건 아닌데! 기운 내. 그리고 지금 네 나이에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해! 칭찬해! 쓰담쓰담!

화몽 : 아니라고! 도리도리! 말을 말자. 하여간 끊임없이 찌고 빠지고를 반복하며 자란것같아. 특히 고등학생이 되면서. 그리고 지금까지 쭉... 자라면서 누구나 이런저런 일들을 겪지,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며 취하고 버리고를 반복하며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가. 이걸 내 나이 40이 넘으니 조금은 알겠더라고

거울 속 화몽 : 야~ 훌륭하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

화몽 : 많이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걸랑~ 사람이 훅 가지. 문제는 내가 술을 너무 좋아한다는 거였어. 20대부터 시작한 과음이 폭음으로 이어지고... 다음날 모든 게 씻을 수 없는... 햐.

거울 속 화몽 : 대박! 추했겠다. 왜 그랬니? 아 정말루!

화몽 : 내가 음식, 특히 먹는다는 걸 너무 좋아했걸랑. 그러면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상 꼭 술이 따라와. 근데 그게 묘하게 사람 기분 좋게 해. 헤헤. 그런데 아휴 말을 말자. 젊을 때 실수하고 머 그런 건 다 괜찮았는데, 아이 엄마가 되어서 실수라는 걸 계속하니까... 내 자신이 정말 더 쪼그라들더라. 진짜 밉고 그렇게 추해 보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독하게 마음을 먹었지.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다시 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술도 딱 끊고 간헐적 단식이란 걸 시작했어.

거울 속 화몽 : 엥? 금주랑 간헐적 단식? 무슨 상관이래?

화몽 : 첫째는 술, 음식이 찰떡처럼 붙어서 살이 꽤 찌기도 했고, 저녁 시간에 먹는 것 자체를 제한하면 금주하는 게 조금 더 쉽지 않을까? 하는 느낌적 느낌 그런 게 있었지.

거울속 화몽 : 그래, 다이어트도 하고 금주도 하고 두마리 토끼를 잡아보려 시작한거구나?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화몽 : 응. 다행히 3년째 이어가고 있네. ^^ 처음에는 딱 잘라내려니 힘들었지. 그런데 어느순간 몸이 변하더라고. 엉? 배가 그다지 안고파. 그리고 단식 시간에는 먹을 것을 봐도 돌처럼 보이기 시작했어. 더 중요한 거 하나 너에게만 살짝 알려줄까?

거울 속 화몽 : 엉 뭔데? 뭔데? 내가 너고 네가 나니... 어서 말해봐?

화몽 : 내일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어. 내 음식에 대한 깊은 애정이 생겼고, 나를 돌아보고 시작했지. 하나씩 소중하게 변하더라. 길가에 풀잎도 이뻐 보이고. ㅎㅎㅎ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 다 타버린 내 마음속에서 불씨를 다시 찾아볼 수 없을 줄만 알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한다.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떠들게 될지 나도 몰랐네... 고마워.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 많은데...

거울 속 화몽 : 그래. 다행이다. 나도 네가 그 깜깜한 네 마음속 방에서 못 나올까 걱정이 되었어. 그래 참 다행이다. 자 안아줄게 이리와….


# 음식을 먹는다는 것


하루 삼시 세끼를 먹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참 귀찮은 일일지 모른다. 오죽하면 '삼식이'라는 말이 있을까?

나의 하루를 돌아보자. 나는 먹기 위해 사는지? 살기 위해 먹는지? 앞뒤가 바뀌었을 뿐인 이 두 문장의 차이가 살이 찌는 몸과 나 스스로 비하하는 삶을 살게 한다.

나는 전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생각보다 먹는 것 자체를 즐겁게 여기고 소중히 하는 사람들은 크게 살찐 사람이 없다. 하나하나 맛과 영양, 분위기와 어떻게 누구와 어디서 먹는지를 아끼기 때문이다. 먹는 것이 곧 나이고 생활이고 삶인 것이다. 또한, 자기효능감이나 자존감도 제법 높다. 나 자신이 소중한데 쓰레기 같은 것들을 꾸역꾸역 집어 삼킬 수는 없지 않은가? 거울과의 대화를 나눴다면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소중히 하고 있었는지? 지금, 여기 서 있는 나를 귀하게 여기자.


# 지금, 여기, 마음챙김과 다이어트


평소 자신의 식습관을 잘 살펴보면,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후루룩 대충 마시듯 먹는지는 않는지? 식사 시간과 양이 들쭉날쭉한지? 특히 핑퐁 폭식과 다이어트를 오가지 않는지? 짜고 달고 매운 자극적인 맛에 빠져 있는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얼굴을 마주하고 즐거운 식사 시간을 일주일 중에 몇 번을 가지는지? 등등의 여러 가지를 떠올려 보자. 살을 빼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진 우리들은 생각보다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하는가에만 집중을 하지 음식과 먹는 순간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칼로리를 줄이면 당장은 빠지지만, 다시 먹게 되기 쉽다. 무작정 살을 빼면 곧 다시 찌게 된다. 무서운 요요가 온다. 다이어트는 위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과 뇌의 전쟁이다. 중요한 것은 먹고 싶은 마음과의 조율이다.


# 짜! 고픔 & 찐! 고픔


A : '손이 간다 손이가 음식들에 손이가~ 아이손~ 어른손~ 다 재치고 내손이 그냥 막막막 갑자기 막 간다~~가~~~'
B : '꼬르르르륵~ 꼴꼴꼴~~~ 우뢰와 같은 소리가 번쩍번쩍...점점 커져서 뱃속에서 한 바탕 난리가 난다. 나~~~'

'아, 나 배고픈데... 뭐좀 먹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지금, 나는  A와 B중 어떤 경우가 많은지 생각해보다. 배고픔에는 짜! 고픔 & 찐! 고픔가 있다. 우리는 진짜! 찐!고픔의 상황에서 맛있게 냠냠 밥을 먹어야 한다. 


* 짜! 고픔 (=거짓 배고픔) : 갑자기 배가 고프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특히 달고, 기름지고, 짜고 매운 음식을 먹고 싶어한다. 배는 부른데,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더 먹는다.

* 찐! 고픔 (-진짜 배고픔) : 서서히 배가 고프다. 참을 만 하다. 어떤 특정음식을 먹어야 한다가 아닌 그냥 뭔가를 먹고 싶다. 배가 부르면 만족감을 느끼고 그 이상 먹으면 괴롭다.


다이어트는 내 마음을 다스려야 가능하다.
먹으면서 걱정하거나 못 먹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날씬한들 무엇하리?
가끔은 식욕에 끌려가도 좋다. 금기 음식이란 없다.
내 몸을 위해 좋은 것을 좋은 방법으로 먹자는 것이다.
너무 좋아해서 먹고 싶은데 이 식욕을 누르고 누르면 한순간 식탐으로 변신한다.
탐하기 시작하면 폭망한다.


# 왜? WHY? 간헐적 단식인가?


< 간헐적 단식 >
최근 가장 핫한 다이어트 방법의 하나다. 일정 기간 공복을 유지하는 식사법으로 지상파 방송을 타게 돼 효과가 더욱 주목받았다. 유명 연예인들의 성공담에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끌었다. 원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일정 시간 단식으로 인해 저장된 포도당이 모두 사용되면, 우리 몸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또한 소화를 쉬는 동안 몸은 자정 작용으로 청소를 시작한다. 이로 인해 지방을 줄이고 빠르게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헐적 다이어트는 첫째, 호르몬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규칙적 식사 시간으로 정리해줄 수 있다. 둘째, 나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먹거리를 어느 정도 맘껏 먹을 수 있다. 금식에서 오는 부담이 줄어든다. 그래서, 나는 간헐적 단식을 강추한다!

흔히 간헐적 단식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마음껏 배부르게 먹어도 살이 빠진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불가능하다. 간헐적 단식의 가장 큰 장점은 끊어지지 않는 식탐의 고리를 끊어내고 내 몸에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배고픔도 느껴보고 그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음식과 내 몸을 위한 계획들을 실행해 보는 것이다. 나를 위한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 나를 챙기고 돌아볼수 있게 된다.



# 대신 이것만은 꼭 지키자!

 

세끼 균형을 맞춰 먹자. ( 영양 )

포만감을 느낄 식사시간을 갖추고 먹자. 나만을 위해 몸과 마음이 좋아하는음식을 준비하자. ( 지금, 여기 나를 소중히 )

식사시간내 과도한 무리는 금물. 그러나 내 리듬에 맞는 최소 단식시간을 엄수하자. 몸이 휴식과 해독을 할수 있는 규칙적 사이클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 살이 쉽게 찌지 않는 몸만들기 )

내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자. ( 살이 쉽게 찌지 않는 몸만들기 )


나조차 나를 아끼지 않는다면 누가 진심을 다해 나를 알아줄까? 내 스스로 단단함을 지녀야한다. 얼굴과 몸에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숫자에 목매는 것 보다 나를 소중히 여기면 분명히 변화가 온다. 남의 시선보다 거울을 보며 나에게 말을 걸어본다. ‘화몽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름다워요.’

실현 가능한 단기적 구체적 목표를 쪼개서 만든다. 자기 효능감. 할수 있다. 해낸다는 당근이 필수. 4050을 위한 몸챙김은 한두달로 효과를 보려는 특훈이 아니다. 당장 올여름 밖으로 보여질 내 허릿살이 아닌 몸속에 변화를 천천히 가져와야한다. 최소한 6개월 이상 천천히 뇌와 몸에 나는 이제 나를 아끼고 있다는 신호를 보는것이다.  어떤 것이던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다다르는데는 왕도가 없다. 특히 다이어트는 더욱더 지름길이란 없다. 요요라는 복병만 존재할뿐. 무작정 살을 빼기위한 다이어터가 아닌 내 삶의 주인이 되고자하는 다이어터가 되어야 건강한 몸과 자존감, 이 두마리 토끼를 잡아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글을 쓰는 지금은 오후 3시 24분이다.
16-8 시간의 간헐적 다이어트중인 나에게는 오늘의 마지막 식사시간이다.
나를 위해 무엇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과 냉장고속을 머릿속에 스캔해보며 이른 저녁을 먹으러 주방으로 향한다.
발걸음도 어제보다 가볍게 마음도 어제보다 햄볶으며~ 룰룰루~ 맛나게 잘먹겠습니다! *^^*



# 모임 이름 

"간단하게 살자"

(간헐적 단식으로 건강하게 살 빼자)      


# 모임 기간

- 30일 진행(주말 포함, 30일)


# 취지

건강한 식 습관 꾸준하게 다지기

-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 버리기

- 스트레칭과 맨손 근력운동으로 예쁜 몸만들기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식단) 공유

- 다이어트 노하우 및 간헐적 단식 경험 공유

-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공유

나 자신을 참되게 사랑하기!!! : )


참여 방법

- 오픈 채팅방 참여(응원)

- 간헐적 다이어트 시간 선택, 16:8, 18:6, 20:4

매일 먹은 음식 & 운동 기록     




: ) *화몽과 함께 간단하게 살자!  3기를 모집합니다. 건강한 나를 만나는 시간! 같이해요! GoGoGo!

https://bit.ly/2WjepvC




매거진의 이전글 # 간단하Go 건강하Get!!!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