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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Dec 14. 2021

작은 선물

캘리그래피 일기 083thDay

이번 주 월, 화, 수 삼일은 심하게 바쁘다. '내가 이렇게 바쁘게 지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극현실적 질문은 던져본다. 이렇게 바쁜 시간이 지나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단 하나다. 경험. 올해 초 막 유튜브를 시작한 동갑내기 빅씨스언니는 얼마 전 실버 버튼을 받은듯하다. 그녀의 일 년과 나의 일 년 가장 큰 차이는 뭘까? 이런저런 객관적 질문들이 내게 향하기 시작하면 그냥 다 내려놓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이 바로 하나씩 던져지는 당근 때문이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남녀노소 지위 불문하고 공정하게 주어지는 것이 단 하나 있으니 바로 시간이다. 내게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며 갈고닦아 잘 써보자.

오늘의 당근은 작은 도서관에서 받아온 작은 선물이다. 모든 봉사자들에게 주어지는 선물로 책갈피를 준비했다. 앞면에는 작은 도서관의 귀여운 멍멍이 캐릭터, 뒷면에는 나의 캘리. 일 인당 2개씩 주어진다는데 나는 제작자라 특별히 4개를 준다며 YS 씨가 윙크를 날린다. 나의 손을 거쳐간 것들이 하나씩 남겨지고 이를 이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심에 두 주먹 불끈 쥐어본다. 당장 손에 사과를 쥐어 한입 베어먹을 수는 없지만 경험들이 쌓여 곧 사과나무를 키워내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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