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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Dec 16. 2021

일단은 돌진, 이불속으로!

캘리그래피 일기 085thDay

살인적인 스케줄이라 말하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름 살벌하게 꾹 눌러 담긴 하루다. 작은 도서관에서 두 번째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 식구들과 점심 약속. 캘리 초급반 4번째 수업. 오후 4시에는 전학 갈 학교에 제출할 두 아이의 건강검진을 위해 예약된 병원으로 자전거를 타고 날아간다. 한 시간 가량 검사와 진료를 마치고 4장의 종이를 달랑 들고 거액을 계산하고 돌아와 배고프다 아우성인 아이들의 앞에 피자와 치킨 너깃을 던져준다. 청소와 설거지를 마치고 어제오늘 수업한 것들을 정리한다. 작업할 생각으로 구매한 스티커와 꽃, 펜들이 대거 당도하여 그 아이들도 분류해서 착착 자리를 찾아준다. 이 자리들이 며칠이나 갈지는 의문이지만 일단 어디 있는지는 알아야 하니까. 아이들 전학 갈 학교에서 오늘 온 이메일들을 확인하고 이것저것 쭈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욱하고... 워워 톤 다운. 당근과 채찍을 돌려가며 던지다 결국 네가 선택하고 네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책임감을 일깨워주고 일기를 쓰기 위해 노트북 앞으로 온다.

그리고...  떨리게 바쁨 했던 오늘을 차분히 정리하고 이불속으로 돌진하련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 일단은 잠을 청하고 못다  것들은 내일로 과감히 미루고. 정신없던 오늘을 마물 마물,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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