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몽 Dec 21. 2021

김밥

캘리그래피 일기 090thDay

아침 시간, 잠결에 잠시 고민에 빠진다. 조금만 더 자고 김밥을 내일 쌀까? 아니면 아이들 점심으로 조금 더 간단한 것을 준비할까? 이것보다 오늘만 배달을 시켜? 고민은 잠시 일단 접고 30분만, 아니다. 10분만 더 자보자. 하던 것이 한 시간 가까이 지나 눈이 떠진다. 시계를 보니 발바닥에 롤라 바퀴를 달고 굴러다니면 딱 시간 안에 김밥을 쌀 수 있을듯하다. 그래 오랜만에 한 약속이니 계란을 꺼내고 당근을 썬다. 오이를 소금에 살짝 절이고 햄도 준비. 깨소금을 솔솔 뿌려 참기름과 소금 간을 해 한숨 식힌 밥도 조물조물. 시계를 곁눈질해보니 생각보단 시간이 넉넉하다. 4줄만 쌀 거니까. 돌돌 말아 하나씩 한편에 둔다. 이제 마무리로 고소한 냄새를 쓰윽 도마 위에 올리고 저미듯 썰어내 도시락통에 담는다. 꽁다리 하나 집어먹어보니 맛있다. 야호! 두 아이가 맛있게 먹을 생각에 입꼬리가 쭉 올라간다. 이제 엄마 다녀올게.

매거진의 이전글 내 안의 꽃이 피어오르는 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