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097thDay
알람이 울린다. 일어나야지. 일어나. 일어나야 해. 화몽아... 눈 좀 뜨자. 속눈썹 끝은 바르르 떨고. 나도 모르게 오른손이 알람을 끄려 한다. 왼손이 나서 이를 말리고 내게 알린다. 그래 왼손 너 잘했어. 요즘은 왼손이 하는 일을 당당히 알려야 해. 비몽사몽 나 지금 뭐라고 하는 건지. 짐을 꾸리는 날에도 공복 운동은 해야 한다며 이 새벽에 일어나 어스름한 별빛에 가볍게 움직인다. 벽에 걸린 시계 추가 셀 수 없을 만큼 오가자 동은 트고 빛이 집안의 어둠을 조금씩 밀어붙인다. 이렇게 온 아침. 벨 소리가 울린다. 그들이 온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 단추를 여민다. 가자. 같이하자. 쭈니야. 유니야. 우리 잘할 수 있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아니 이를 넘어선 더 큰 행복을 빚어보자. 함께라면 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