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105thDay
11시쯤 근처에 사시는 유니 학년의 엄마가 집 앞으로 오신다고... 나가려는데 언제 올지 알 수 없다던 도어록 설치기사가... 이래저래 일이 꼬이려면 이렇게 꼬이는 거지.
맘속으로 내 앞에는 꽃길만 있으라. 그러리라. 주문을 외운다. 바라면 이루어지고 원하는 곳에 길이 있다더니 삶 속에는 험한 길이 더 많더라.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오솔길 정도만 이어져가도 참 감사할 텐데. 간혹 길이 끊어지기도 하고 대체 어디가 길인지 알 수 없는 일이 다반사. 욕심에 지름길이라 서두르면 천길만길 낭떠러지가 앞에 턱하니. 잔머리는 결국 잔머리일 뿐. 요행을 바라면 결국 돌아가게 됨을 잘 알고 있지만 또다시 비빌 언덕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내 모습이 실망스럽다. 그러나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인 것을.
내려놓고 믿어주고 다름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일들이 아직도 너무 어렵다. 언제쯤 어른다운 어른이 될 수 있을까?